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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올해 성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요즘 크리스마스 캐럴이 정답고 별빛 같은 성탄 트리를 올려다보면 마음이 설렌다. 크리스마스는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한다. 먼저 떠나보낸 사랑하는 사람들을 회고하며 촛불을 조용히 응시하는 시간, 삶의 도전으로 한 해의 힘겨움에 서로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세레머니, 가족·친지들과 나눈 시간이 부족했던 것에 대한 각성의 시간, 이젠  미국이 제2의 고향이지만 잠시 향수에 잠기는 시간도 소중하다.         임상적으로 이 계절은 마음의 다른 면에도 유의해야 하는데 예상 밖으로 슬픔과 탈진이 큰 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리프 스터디 (Grief Study) 과정에서 자주 나오는 퀴즈 문제가 이를 반영한다.  ‘할러데이는 행복한 시간이므로 예기치 않은 슬픔의 감정을 새롭게 깨우지 않는다. 그렇다(  )/아니다(  ).’         임상목회돌봄(Clinical Pastoral Care) 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이맘때 입원해 외롭고 아픈 시간을 보내는 환자들은 유달리 우울해 하거나, 치료 과정에서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낙담을 하기도 한다. 환자 가족도 병원 로비 등에 놓인 성탄 트리와 산타클로스 복장의 자원봉사자가 반가우면서도 “왜 하필 이렇게 좋은 시기에 아파야 하나” 하는 우울한 질문과 마주한다.   성탄의 역사는  삶의 힘든 시간을 만났든, 행복한 여정 중에 있든, 그 누구에게나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역사의 현장을 들여다보면, 천사들의 성탄 소식을 전해 들은 부모의 놀라움과 각오, 가장 포근한 자리가 아닌 가장 초라한 구유에 뉘어진 아기 예수,  헤롯의 위협을 알고 곧바로 멀리 떠나야 하는 아기 예수와 부모, 의인 시므온이 기다리던 아기 예수를 안고 “내 눈이 만민 앞에 예비하신 주의 구원을 보았다”는 고별찬송…. 그 어디에도 쉽고 편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위한 성탄 계절은 아니었다.       역사를 더 올라가면,  크리스마스가 성취되기까지 이어진 인물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들의 삶의 여정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그 가운데 나오미는 타국 생활을 하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슬픔과 애통함에 잠긴 여인이다. 고향 땅으로 돌아올 때 며느리 룻만 동행하였고, 이웃들이 나와서 맞이하는데 나오미가 말한다.  “나를 나오미(희락)라 칭하지 말고 마라(비탄) 라 칭하라…. 나는 괴로운 자라.”     그 나오미를 홀로 귀향하게 하지 아니하고 위로하며 동행한 사려 깊은 룻을 통해 은혜와 사랑이 다시 시작된 놀라운 위로를 성서는 기록한다.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왕을 낳으니….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고, 마리아에게서 예수가 나시니라.”  여기 첫 번 크리스마스는 모두에게 특별히 아파하고 힘든 여정을 가는 길에, 성탄의 경이로움과 함께 임했다.     작곡가 헨델이 가장 힘든 시절에 지혜와 마음을 다해 완성한 것으로 평가받는 ‘메시아’ 오라토리오는 올해도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으로 연주가 시작될 것이다. 수 세기 동안 이어진 마지막 대 합창 ‘아멘’을 마음으로 찬미하면 어떨까.   “올해 성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어쩌면 나를 위한 성탄임을 새롭게 발견하는 경험을 소망해 보자.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든 이 성탄절에 그 소박한 구유 앞에 경배할 수 있다. 어떠한 자리보다 더 낮은 자리를 빌려 오신 주의 성탄이 아닌가. 우리 모두에게 성탄의 위로와 사랑을 기원한다. 김효남 / HCMA 디렉터·미주장신 교수열린광장 성탄 의미 성탄 트리 성탄 계절 성탄 소식

2023-12-22

[독자 마당] 성탄 트리가 주는 행복

크리스마스 시즌이 곧바로 시작됩니다. 백화점과 몰은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을 다 해 놓았습니다. 저도 올해는 일찍 트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Noble Fir’라는 전나무를 사다가 장식을 달고 불을 켜 놓으니 은은한 향기와 함께 크리스마스가 내 안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인조 트리를 사라고 하지만 반대입니다. 살아있는 전나무의 향기를 즐기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저의 조그만 사치(?)이고 소소한 행복입니다. 한국에서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크리스마스 트리는 시골 교회였습니다. 앞산의 소나무를 베어다가 담배 갑에 있는 은박지와 솜 등으로 장식을 했었습니다.   미국에서 최고급 성탄 트리로 사용되는 전나무의 원산지가 한국입니다. 구상나무인데 제주 한라산과 지리산 등지에서 자라는 토종나무로 1907년 독일인 신부에 의해 유럽에 전파됐습니다. 유럽에서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된 구상나무가 다시 미국으로 옮겨오게 된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멸종위기종입니다.     6.25 당시 ‘흥남철수’의 영웅이었던 레너드 라루 선장이 수도사로 살다가 영면(永眠)한 곳으로 잘 알려진 뉴저지주의 뉴튼 수도원에 이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구상나무의 학명이 ‘한국 전나무(Korean Fir)인데 언젠가는 제 집에서도 트리로 사용될 날이 오기를 소망해봅니다.   사람마다 누릴 수 있는 일상의 행복이 있습니다. 거창하거나 화려한 것은 아닙니다. 팬데믹이라는 상황을 핑계 삼아 행복의 문을 닫지는 마십시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믿음, 관계, 사랑, 가족, 건강입니다. 12월입니다. 희망, 평화, 기쁨, 사랑으로 오신 그분을 기억하면서 마음의 촛불을 켜 놓고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김병호·필그림 교회 목사독자 마당 성탄 트리 크리스마스 트리 성탄 트리 인조 트리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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